앞으로 일국사(一國史)에 사로잡히지 않고 유라시아 세계사라는 관점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를 재조명하는 학문적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관련분야의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학계의 연구실적을 중심으로 최근 탐독한 도서의 목록을 들면 다음과 같다.

1) 杉山正明, 『遊牧民から見た世界史-民族も国家を超えて』(東京:日本経済新聞社, 2003).
2) 杉山正明, 『逆説のユーラシア-モンゴルからのまなざし』(東京:日本経済新聞社, 2002).
3) 杉山正明, 『モンゴル帝国の興亡(上下)』(東京:講談社新書, 1996)．
** 스키야마 마사아키(杉山正明) 교수는 내가 쿄오토대학에서 만난 세계적인 유라시아 연구자의 한 사람이다.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상상력은 사람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곧 출판될 『モンゴル帝国と長い後』(講談社、2008)도 기다려진다.

4) 林俊雄, 『スキタイと匈奴』(東京：講談社，2007)．
5) 森安孝夫, 『シルクロードと唐帝国』(東京：講談社，2007)．
6)平野聡, 『清帝國とチベット問題ー他民族統合の成立と瓦解』(名古屋：名古屋大学出版会，2004)．
7)平野聡, 『大清帝國と中華の混迷』(東京：講談社，2007)．
** 히라노 사토시(平野聡)는 현재 동경대학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37세의 젊은 연구자이다. 이 번에 동경대학 박사학위 논문과 시민대학의 강의를 바탕으로 하는 2권째의 책을 출간하였다. 청제국의 형성과 붕괴에 이르는 전 시기를 대상으로 하여 현재의 중국 내셔널이리즘 문제로 오가면 매우 수준 높은 논의를 시도하고 있다.

8) 石橋崇雄, 『大清帝国』(東京：講談社選書メチエ, 2000).
** 이시바시 타카오(石橋崇雄)는 국토관(國土館)대학 중국사(청조사 전공) 교수이다. 할아버지, 아버지도 유명한 청조사 연구자로 3대연속 청조사를 연구하는 매우 특이한 집안이다. 아직 그들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다보면 매우 느긋하고 유머감각이 풍부하며 절로 웃음을 자극할 정도로 기발한 감각을 소유하고 있어 인간적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9) 石濱裕美子, 『チベット佛教世界の歴史的研究』(東京：東方書店, 2001).
10) 入江曜子, 『溥儀ー清朝最後の皇帝』(東京:岩波新書, 2006).

11) Edward Schafer, The Golden Peaches of Samarkand: A Study of T'Ang Exotics(California : California University Press, 1988).
12) 石田幹之助, 『長安の春』(東京：平凡社, 1967, 초판은 1941년 創元社).
** 이 두 책은 출판된 시기도 다르고 저자의 학문적 배경도 다르지만 매우 비슷한 관심에서 출판한 희대의 명저가 아닌가 생각한다. 실은 12)의 이시다 미키노스케(石田幹之助)는 나의 동아시아인식과 학문적 상상력의 원점을 이루는 책으로 판본만 해도 몇부를 좌우에 두고 대학 시절부터 읽고 또 읽을 정도로 좋아하는 책이다. 수당(隨唐)은 한족이 아니라 북방민족인 선비족이 세운 나라로 오늘날 미국처럼 다양한 종족과 문화가 어우러진 사회였다. 당시(唐詩)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당시를 살아간 인간들의 감성을 탐구한다.

13) 小杉泰,『イスラームとは何か―その宗教・社会・文化』(東京：講談社現代新書，1994)．
14) 小杉泰,『イスラーム帝国のジハード(興亡の世界史)』(東京: 講談社, 2007)．
15) 小杉泰,『現代イスラーム世界論』(名古屋：名古屋大学出版会，2006)．
16) Janet L. Abu-Lughod, Before European Hegemony : The World System A.D. 1250-1350(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1989).
** 쿄오토대학에 와서 얻은 또하나의 수확은 코스기 야스시(小杉泰) 선생을 만난 것. 그는 이집트의 카이로대학 출신으로 종래 미국 중심의 이슬람관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에게는 매우 신선한 시각을 제공해 준다.

17) 宮脇淳子,『最後の遊牧帝国―ジューンガル部の興亡』( 東京：講談社選書メチエ，1995)．
18) 宮脇淳子,『モンゴルの歴史―遊牧民の誕生からモンゴル国まで』( 東京： 刀水書房，1995)．
19) 宮脇淳子,『世界のなかの満州帝国』( 東京：PHP新書，2006)．
**저자 미야와카 쥰코(宮脇淳子)는 만주사와 몽골사 전공의 역사가 오카다 히데히로(岡田英弘)의 부인으로 공동의 연구실「오카다미야와키(岡田宮脇)연구실」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부부 연구의 진수는 "세계사는 몽골에서 시작되었다"고 이를 철저한 사료비판을 통해 논증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부인이 훨씬 날카롭고 자극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남편 책은 읽다가 재미가 없어 던져버렸다.

20) 片岡一忠,『清朝新疆統治研究』(東京： 雄山閣出版, 1991)．
21) 岸本美緒・宮嶋博史,『明清と李朝の時代(世界の歴史)』(東京: 中央公論社, 1998).
22) 岸本美緒,『清代中国の物価と経済変動』(東京：研文出版，1997)．
23) 村井章介,『国境を越えてー東アジア海域世界の中世』(東京：校倉書房,1997).
24) 小葉田淳,『金銀貿易史の研究』(東京：法政大学出版局,　1976)．
25) 浜下武志・川勝平太編,『アジア交易圏と日本工業化:1500-1900』(東京：リブロポート,1991).
26) 黒田明伸,『中華帝国の構造と世界経済』(名古屋:名古屋大学出版会,1994).
27) Andre Gunder Frank, ReOrient(Calif. : California University Press, 1998).
28) 溝口雄三・浜下武志・平石直昭・宮崎博史編,『アジアから考える１・交差するアジア』(東京：東京大学出版会,1993).
29) 溝口雄三・浜下武志・平石直昭・宮崎博史編,『アジアから考える2・地域システム』(東京：東京大学出版会,1993).
30) 溝口雄三・浜下武志・平石直昭・宮崎博史編,『アジアから考える3・周辺からの歴史』(東京：東京大学出版会,1994).
31) 溝口雄三・浜下武志・平石直昭・宮崎博史編,『アジアから考える4・社会と国家』(東京：東京大学出版会,1994).
32) 溝口雄三・浜下武志・平石直昭・宮崎博史編,『アジアから考える5・近代化像』(東京：東京大学出版会,1994).
33) 溝口雄三・浜下武志・平石直昭・宮崎博史編,『アジアから考える6・長期社会変動』(東京：東京大学出版会,1994).
34) 溝口雄三・浜下武志・平石直昭・宮崎博史編,『アジアから考える7・世界像の形成』(東京：東京大学出版会,1994).
35) 山田信夫,『北アジア遊牧民族史研究』(東京：東京大学出版会,1989).
35) 家島彦一,『イスラム世界の成立と国際商業』(東京：岩波書店,1991).
36) 家島彦一,『海域から見た歴史：インド洋と地中海を結ぶ交流史』(名古屋：名古屋大学出版会,2006).
37) 杉山正明,『モンゴル帝國と長いその後』(東京：講談社,2008).

38) 石沢良昭,『東南アジア多文化世界の世界』(東京：講談社,2009).

 

 

(2008년 2월말 연구년을 끝내고 귀국할 때까지 100권을 읽는 것을 목표로 탐독하였으나 결국 실패!! 그보다도 아쉬운 것은 귀국후 거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는 것!!)

2009년 9월